부쩍 선선해진 공기에 맞춰 아끼던 외투를 꺼내 입었습니다. 옷장에서 나는 은은한 섬유유연제 향기와 포근한 옷감의 촉감이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 반갑기만 하네요.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차림을 바꾸는 일은 단순히 추위를 막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. 지나간 시간을 배웅하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, 나만의 작은 의식과도 같으니까요. 거울 속에 비친 단정한 내 모습을 보며, 다가올 계절도 예쁘게 그려나가기로 다짐해 봅니다.